일상

벌서 1년이 되어버린 샤이니 종현 , 유서

스뭇 2018. 12. 16.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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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랜덤 연속듣기로 설정을 해두고 듣고 있는데, 갑자기 나오는 익숙한 노래.

굳이 열지 않아도, 이 노래가 샤이니 의 노래라는 것을 생각났다.


참 아이러니하게 벌써 1년이 지났다.


1주기를 이틀 앞두고 랜덤 연속듣기로 샤이니의 노래를 듣게 된 건

“우연치고 참 웃프다.” 라는 것이 딱 이 상황인것 같다.


샤이니 의 노래들을 그렇게 즐겨듣지는 않았지만,

한 때 자주가던 카페에서 알바생이 샤이니 팬이라며

하루에 몇 번은 듣게되다보니 흥얼거리며 따라 부르게 되었던 그런 노래들.



그러다 문득 종현의 유서가 생각났다.


워낙 큰 사건인지라, 굳이 찾아보려고 한건 아니지만

사람많은 단톡방에 공유가 되어 읽게되었다.




작년 연말에 한것 없이 또 1년, 2년이 지나가는 자괴감에

우울했던 감정들이 한창 몰려올 때

종현이의 유서를 읽고 어찌나 한참을 훌쩍였던지…


나만 그랬던 것이 아니구나

너만 그랬던 것이 아니구나



정작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서로에게 연결되지 못한채

슬픔을 공유하지 못하고, 서로의 힘이 되어주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나 혼자 알기만하던 사람을

떠나 보낸다는게 아쉬웠던 그런 나날들


누군가의 유서를 읽으면서

아쉬움이 남는다는 건

쉽게 말로하기도 설명하기도


애매한 그런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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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난 속에서부터 고장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
나는 날 미워했다. 끊기는 기억을 붙들고 아무리 정신차리라고 소리쳐봐도 답은 없었다.
막히는 숨을 틔어줄 수 없다면 차라리 멈추는게 나아.
날 책임질 수 있는건 누구인지 물었다.
너뿐이야.
난 오롯이 혼자였다.
끝낸다는 말은 쉽다.
끝내기는 어렵다.

그 어려움에 여지껏 살았다.
도망치고 싶은거라 했다.
맞아. 난 도망치고 싶었어.
나에게서.
너에게서.
거기 누구냐고 물었다. 나라고 했다. 또 나라고 했다. 그리고 또 나라고했다.
왜 자꾸만 기억을 잃냐 했다. 성격 탓이란다. 그렇군요. 결국엔 다 내탓이군요.
눈치채주길 바랬지만 아무도 몰랐다. 날 만난적 없으니 내가 있는지도 모르는게 당연해.
왜 사느냐 물었다. 그냥. 그냥. 다들 그냥 산단다.
왜 죽으냐 물으면 지쳤다 하겠다.
시달리고 고민했다. 지겨운 통증들을 환희로 바꾸는 법은 배운 적도 없었다.
통증은 통증일 뿐이다.
그러지 말라고 날 다그쳤다.
왜요? 난 왜 내 마음대로 끝도 못맺게 해요?
왜 아픈지를 찾으라 했다.
너무 잘 알고있다. 난 나 때문에 아프다. 전부 다 내 탓이고 내가 못나서야.
선생님 이말이 듣고싶었나요?
아뇨. 난 잘못한게 없어요.
조근한 목소리로 내성격을 탓할때 의사 참 쉽다 생각했다.

왜 이렇게까지 아픈지 신기한 노릇이다. 나보다 힘든 사람들도 잘만 살던데. 나보다 약한 사람들도 잘만 살던데. 아닌가보다. 살아있는 사람 중에 나보다 힘든 사람은 없고 나보다 약한 사람은 없다.
그래도 살으라고 했다.
왜 그래야하는지 수백번 물어봐도 날위해서는 아니다. 널위해서다.
날 위하고 싶었다.
제발 모르는 소리 좀 하지 말아요.
왜 힘든지를 찾으라니. 몇번이나 얘기해 줬잖아. 왜 내가 힘든지. 그걸로는 이만큼 힘들면 안돼는거야? 더 구체적인 드라마가 있어야 하는거야? 좀 더 사연이 있었으면 하는 거야?
이미 이야기했잖아. 혹시 흘려들은 거 아니야? 이겨낼 수있는건 흉터로 남지 않아.

세상과 부딪히는 건 내 몫이 아니었나봐.
세상에 알려지는 건 내 삶이 아니었나봐.

다 그래서 힘든 거더라. 부딪혀서, 알려져서 힘들더라. 왜 그걸 택했을까. 웃긴 일이다.
지금껏 버티고 있었던게 용하지.

무슨 말을 더해. 그냥 수고했다고 해줘.
이만하면 잘했다고. 고생했다고 해줘.
웃지는 못하더라도 탓하며 보내진 말아줘.

수고했어.
정말 고생했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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