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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를 앞둔 남자입니다.
주말부부이고 꽤 오랜 시간을 경제적인 이유를 핑계로 떨어져서 지냈어요
아내는 경기도 수도권 인근에서 지냈고 전 평일에 주로 지방을 순회하는 일을 했습니다
주말에 맞춰 집에서 지내는 떠돌이 인생을 좀 살았어요
수익을 포기 못하니 결국 작은 불편이라고 생각하고 지냈거든요
어쩔때는 더 애틋하다는 말로 서로를 위로했지만 한편으로는 편한것도 있었어요
지인의 소개로 이직을 하면서 3년 전에 합가를 했어요
서로가 정신이 없었죠
결혼한지 5년만에 드디어 한집에서 살자니 웃기기도 하고 뭐하고 지냈나 생각도 들고...
슬하에 딸아이가 있습니다.
만3세 정도에 드디어 엄마와 아빠와 함께 지내니
행복해하는 모습에 뿌듯하고 드디어 저도 가장으로써 소속감을 느꼈죠
전 외도로 인하여 아버지가 제 나이 12살에 집을 나가셨구요
어머니는 2남2녀를 힘들게 양육하셨고 고생 끝에 잠시 짧은 행복과 여유를 느끼시고는
저희의 곁을 영원히 떠나셨어요
제 결혼식에는 가족석에 아버지 어머니 대신 누나와 매형이 자릴 했습니다.
아버지는 연락을 끊고 있구요
서론이 길었네요
이직하고 1년이 좀 넘었을때 회사는 급격히 성장하게 되었고 중국에 합자 회사를 설립합니다
중국에 프로모션과 함께 대형 공장으로 오픈했습니다
전 부총경리 직함과 실제적으로 공사와 운영까지 총괄하는 위치로 장기 출장을 가게 되었구요
아이가 많이 괴로워 했지만... 조건과 사정이 제안을 뿌리치지 못했어요
장인께서 불미스러운 일로 집안의 재산을 탕진하셨구요
대장암이 3기, 신장까지 전이 되었는데 다행히 보험이 있어 치료비는 부담감이 없었죠
대장의 40%를 제거하고 신장 역시 절개하는 수술을 하셨습니다
사실상 일을 할 수 없는건 장인어른과 장인어른을 간호하시는 장모님도 마찬가지였어요
생활비와 각종 이자 때문에 힘겨운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총각때부터 어렵게 모은 오피스텔을 팔아 1억5천 가량을 만들어서
빚을 탕감해드렸고 매달 생활비 150만원을 지원했습니다
물론 아내도 어느정도 연봉이 되었고 재산이 조금씩 모이는게 보이던 시기여서
큰 결정을 했어요
집은 자가였고 대출이 없는 상태여서 감당할만 하다고 판단했었습니다
무엇보다 30대 후반이고 앞으로 20여년은 더 모을 수 있으니...
아까움 없이 흔쾌히 지원했습니다.
중국에 들어가고 얼마뒤 코로나가 터졌죠
중국산 물백신을 맞고 공안의 감시 속에서 중국의 사업을 이어갔습니다
잠시 한국에 입국했고 긴 격리 기간 뒤에 가족을 만났죠
짧은 회포를 풀고 여운이 남는 지인들과의 시간을 회상하며 다시 중국행 비행기를 탔어요
격리 기간은 한국과 달리 한달여 기간이구요
지금은 좀 바뀌어서 2주 호텔에서 지내고 다시 격리 장소를 바꾸어 2주 정도를 격리합니다
음식도 맞지 않고 간단한 의사표현은 되나 모든것이 어렵고 불편했습니다
지쳐갔죠
낯선 환경과 도로는 무법천지고 불안하고 두려운 치안상황...
중국인들은 자존심도 강하고 고집도 대단합니다
홀연 단신 회사의 일을 결정하고 처리하면서 되돌아 오는 책임과 의무에... 지쳤습니다
그래도 내가 고생하면 경제적으로 득이 되니깐 버텼죠
한국에서 연봉이 5천이 좀 넘었는데 중국에는 각종 인센티브와 함께
통신비, 숙식비, 생활비를 지원 받아 그것만 모아도 마음이 배부른 느낌이었거든요.
한국을 다시 찾아 왔을때 아내는 임신중이었습니다.
좀 이상하게 생각한게 임신 기간이었죠
더 이상한건 부부관계가 없었던겁니다.
시간을 되짚어서 몇십번, 몇백번이 무엇입니까... 하루종일 의식이 있을때마다 생각했습니다
한국에 잠시 들어갔다가 나온 기간은 두달이었고
부부관계는 초반에 2회가 끝이었습니다
제가 의학적 지식이 무지하지만 최소한 아는것은 관계후 정상적인 월경을 했습니다.
출국까지 관계는 하지 않았구요
배달 어플을 통해서 아내가 요구해 대형 생리대를 주문해 놨었고
구매 내역으로 확인도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시 한국에 들어온건 8개월이 넘어서였죠...
아내에게 왜 임신 소식을 알리지 않았냐고 하니깐 끝까지 정확한 대답을 안하더군요
입 밖으로 나온적은 없지만 제 아이가 아닌걸 수긍하는것이 미치겠습니다...
프로모션이 끝나면 승급을 이유로...
다시 중국에 들어가야합니다...
벌려 놓은게 너무 많아서요...
한국말을 하는 직원들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중국인으로 구성된 회사이고...
한국 관리자들 중에는 인수인계를 할 사람이 없습니다
당장 그만두고 집에서 사실관계와 향후 방안을 논하고 싶고 결국 매듭을 짓고 싶은데요...
회사가 엄청난 타격을 받습니다
춘절 이후부터 공사가 계획되어 있고 이후에는 국내 특허 제품에 대한 중국 현지에서
양산이 들어갑니다
추가 계약한 기계들은 중국 기계이고 담당자들과 주계약만 끝내고
면밀한 세부 계약및 이행 검수는 제가 아니면 안됩니다...
회사에 사정을 말하기도 창피하고...
종교적인 이유와 개인적인 신념의 이유로 아이는 지우지 않았다는 말만 합니다
내가 없는 동안 차라리 나 몰래 지우지 그랬냐고 물어보니.. 대답을 들어도 허탈합니다.
어느것 정리 된것이 없이... 다시 출국 비자 신청을하고 한달뒤에 한달 격리 기간을
감안하여 출국해야 해서 2월 초에 들어가야합니다..
1달 동안... 정말.. 괴로워서 일단 모텔을 계약해서 지내고 있어요...
서로 연락을 하지 않다가 아이가 걱정되어서 전화를 했고 통화가 제법 길어졌었는데요
미안하단 말을 처음 들었습니다
이해해주고 용서해줬으면 좋겠다고...
설명도 없고 그렇다고 명확한 요구도 없어요
그냥 지금처럼 지내길 원하고 용서해주면 평생 속죄하며 살겠답니다
다시 중국에 들어갔다가 한국에 오려면 몇개월은 있어야 합니다
이번에 들어가면 인수인계하고 일을 정리하는 목적도 있습니다
그동안 일이 손에 잡힐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긴 시간을 두고 고민을 해야겠습니다
왜 이 글을 썼는지.. 저도 모르겠네요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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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ann.nate.com/talk/364305737
중국에 사업하러 나간 기간동안 코로나가 터지고, 이후 잠깐 귀국하니 와이프가 임신함 , 8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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