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유머

제주도 불란서식 과자점 트윗, 불란서 파운드케이크 논란 정리

스뭇 2020. 1. 1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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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웃기자고 논란된 트윗이 하나 있습니다. 제주 사계리카페 불란서식 과자점에서 불란서 라는 곳의 방식으로 만든 과자점? 이라는 글입니다. 사실 불란서 라는 단어는 지금 80년 90년생들 중에서도 이러한 단어를 접한 사람들이 아니면 쉽게 접하기는 어렵죠. 물론 몇몇 국어문학작품에 불란서라는 단어가 등장하기는 하지만, 쉽게 와닿지 않는? 그런 단어입니다.

 

이 불란서 = 프랑스라는 단어를 모른다면 아래의 내용 은 크게 문제가 없지만, 불란서라는 단어를 아는 사람이라면 약간 "그것도 몰라?" 라는 눈초리를 하게되겠습니다.

 

차라리 이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뭐, 영국이 섬인걸 모르는 사람도 있는데요 ^^

 

그럼 해당 트윗 내용과 함께 ,
이를 정리한 글을 한번 읽어보시겠습니다.
생각보다 유용한 글이 될거 같습니다.

 


 

 

 

정확히는 '카트르 카르'임.

 

프랑스식(?) '파운드케이크'의 이름은 '카트르 카르(quatre quarts)'라고 함.

 

뜻은 '4분의 4'

 

잉글랜드 '파운드 케이크'의 이름 유래가

들어가는 재료가 밀가루, 계란, 설탕, 버터를 각각 1파운드씩 넣어서 파운드 케이크라고 한다는데

 

프랑스의 카트르 카르는

밀가루, 계란, 설탕, 버터를 1/4씩 채워서 4/4가 된다는 것에서 

카트르 카르(quatre quarts)라고 한다고 함. 

 

 

그러니까 이름만 좀 다른 것이고 만드는 법은 완전 같음. 

 

 

 

구글은 quatre quart라고 쳐도 한글로 '파운드 케이크'라고 띄워줄 정도로 완전 같은 과자임.

 

 

문제는 누가 원조냐겠는데....

 

잉글랜드에서는 당연히 잉글랜드 할머니가 맨든 잉글랜드 전통 과자라고 하겠지만

프랑스에서는 프랑스 브르타뉴에서 유래한 전통 과자라고 이야기함. 

 

 

브르타뉴는 잉글랜드에서 가까운 동네임. 

 

그러니 서로 서로 교류하는 과정에서 일찍 전달되었을 수 있는 것. 

잉글랜드 역시 프랑스에서 레시피를 전수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면

반대로 프랑스에서도 잉글랜드에서 레시피를 전수받았을 가능성은 있는 것. 

 

 

누가 진짜 원조인지는 모름.

 

그냥 이런 원조논란은 있지만, 잉글랜드 원조설이 세계적으로도 우세하고 

한국에서도 잉글랜드 원조설이 우세함. 

한국에서는 파운드 케이크는 알아도 카트르 카르라는게 있는지조차도 잘 모름.

 

 

 

 

 

 

 

 

 

이건 카트르 카르라고 검색해서 나오는 아무 블로그 캡쳐샷임.

 

 

보통은 '파운드 케이크'라는 이름이 한국에서는 매우 강세이기 때문에

 

저렇게 아는 사람은 이렇게도 알지만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을 것임.

 

저 블로거가 올린 사진도 보면 '무화과 파운드 케이크'라고 써놨지만 

 

밑에 흰 글씨로는 Quartre-quarts라고 해놨음.

 

왜? 혼자서 카트르 카르라고 해봐야 알아주는 사람이 없을테니까.

 

 

 

 

 

 

구글 같은 서비스에서 굳이 '카트르 카르'라고 하지 않고 '파운드 케이크'라고 하는 것은

 

한국에서 카트르 카르보다는 파운드케이크라는 이름이 더 알려져있고 대중에 대한 인식이 잘 된 편이라는 일면으로 볼 수 있음.

 

이 가게는 '불란서식과자점'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데

 

뭐...불란서는 'France'의 한자식 가차표기임.

 

 

왼쪽부터 Boulangerie Confiserie Patisserie 라고 적혀있음

 

블랑제리, 콩피세리, 파티세리

 

블랑제리는 빵집

 

콩피세리는 과자점

 

파티세리는 과자점

 

응? 콩피세리랑 파티세리는 둘다 과자점인데?

 

둘의 차이는 콩피세리를 사탕같은 당과(사탕, 젤리)류, 파티세리는 케이크(케이크, 쿠키, 파이)류의 차이임.

 

그러니까 저 집은 빵도 하고 당과자도 하고 케이크도 하는 집이라는 것.

 

한국에서도 '제과점'이라고 하는데, 빵, 케이크,사탕 다 한 번에 팔잖음?

 

 

근데 개중에 제과점이라고 안 하고 '과자점'이라고 하는 집들이 있는데 

 

그런 집들은 정말 빵안팔고 '과자(케이크)'만 파는 집인 경우가 있음.

(처음에는 진짜 케이크만 팔다가, 슬그머니 단팥빵 내놓는 집도 있음. 왜냐하면 단팥빵이 한국에서 잘 팔리니까)

 

프랑스에서도 블랑제리만 달아놓았으면 기본적으로는 빵만 파는 집인것이고, 과자는 안 하는 집인거.

 

 

아무튼 '블랑제리, 콩피세리, 파티세리'이런거는 프랑스식 표현임.

 

 

 

한국에서도 프랑스식 빵집이름인 '블랑제리'를 쓰는 경우들이 왕왕 있음.

 

프랑스에서도 제빵기술 배웠는지, 프랑스를 동경하는 것인지, 그냥 멋있서 보여서든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튼 프랑스식인 '블랑제리'라는 이름을 단 것.

 

 

 

근데 이 집도 보면, 빵집이름은 프랑스식으로 블랑제리인데, 유리문에는 영어로 COFFEE. BAKERY라고 해놨음.

 

 

 

왜냐면....프랑스어로 블랑제리라고 해봐야 제2외국어로 프랑스어 배우는 사람이 얼마 없기 때문에 블랑제리라고 써붙어봐야 사람들이 잘 모를테니까.

 

그래서 영어로 커피, 베이커리라고 해놓는거. 

 

쵸큼 우습게 보일 수 도 있지만 시장은 이렇게 냉혹한 것.

 

자기 존심 채우자고 프랑스어로 도배해버리면 매출이 떨어질 수 도 있으니까.

 

 

 

이 '불란서식 과자점'도 그런게 아니었을까?

 

저 집 주인이 구운 것은 잉글랜드의 '파운드 케이크'가 아니라

 

프랑스 정통 '카트르 카르'였겠지만

 

한국인들에게 너무 생소한 이름이니까 매출을 위해서 존심을 접고 '파운드 케이크'라고 했을 수 도 있다는 거지.

 

 

찾기도 쉬움.

 

그래서 찾아봄.

 

 

제주도 사계리카페 불란서식 과자점.

 

 

업장 이름 다 나와 있으니 찾아보기도 쉬웠음.

 

 

네이버 블로그에 있는 사진인데,

 

그 집에서 디스플레이해놓은 걸 찍어놓은 거임.

 

한글로는 '파운드'라고 되어있지만 밑에 보면 Quatre-quarts 라고 적혀 있음.

 

그러니까 이 집 또한 시장과 타협해서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파운드'라는 명칭을 쓰긴했지만,

정통 프랑스식 파티세리라는 마음을 담아 프랑스어로 Quatre-quarts라고 적은 것으로 생각함. 

(저 집 주인 생각이 그렇다는게 아니라 내 추측이 그렇다는 거)

 

 

 

 

 

 

 

1. 프랑스에 카트르 카르라는 잉글랜드의 파운드케이크와 완전 똑같은 과자가 있다.

2. 원조 논란은 있지만, 한국에서는 아무래도 잉글랜드 원조설이 우세한 편이고 파운드 케이크라는 이름으로 널리 통용되고 있다.

3. 프랑스식 과자점에서 '카트르 카르'를 만들어서 파는건 지극히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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