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유머

예루살렘과 사다리의 비밀.

스뭇 2020. 1. 11.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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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다녀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약간이나마 알고 있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기독교의 창시자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고 난 뒤 사흘만에(4일 아님 병신들아) 살아났다는 이야기.

그 사건이 사실인지 진짜인지는 중요하지는 않다.

 

 

 

하여튼 예수가 되살아났다는 무덤은 한동안 잊혀져 있었다.

그리고 전설로만 내려오던 이 이야기는 4세기경 당시 로마 황제였던 콘스탄티누스 1세의 엄마인 헬레나에 의해 발견 된다.

헬레나는 예루살렘(당시 예수의 활동 본거지)에 성지순례를 갔다가 이 무덤을 발견했다.

로마에서 기독교 탄압을 중지하고 기독교 공인을 했던 황제답게 이곳에 교회를 하나 세운다.

 

 

바로 성묘 교회(Basilica of the Holy Sepulchre)이다.

 

예루살렘에 있는 다른 유적지들에 비하면 초라한 느낌이기는 하지만 하여튼 무덤 자리에 세웠다.

그런데 사진 중앙을 자세히 보면 뭔가 하나 보이는데 바로 사다리이다.

누가 잠시 세워놨나 싶겠지만 사실 저 사다리는 100년이 넘도록 저 자리에 있던 것이다.

왜 저렇게 방치 해놨냐 하면 사연이 존나 구구절절하다.

 

예수로부터 시작된 종교인 기독교는 하위 분파가 존나 많다.

 

교황이 대빵을 하고 있고 성당하면 떠올리는 가톨릭

 

 

한국에서 치킨집 보다 많다는 개신교

 

 

러시아 스킨헤드 아조씨들이 믿는 정교회

등등 하위 분파를 또 나누면 한도 끝도 없다.

게다가 싸우기는 또 얼마나 싸우는지

기독교랑 이슬람이랑 싸운 십자군 전쟁은 사는 동네라도 다르고 문화권도 완전히 다르니깐 그렇다 치는데

 

 

이것은 프랑스에서 벌어진 위그노 전쟁이다.

가톨릭이랑 개신교랑 서로 싸웠다.

믿는 방식 좀 다르다고 옆동네 사람들 다 때려죽이는 그런 전쟁이다.

그렇게 맨날 처 싸워대니 예수도 천국에서 씨발 새끼들아 욕질 했을 것이다.

 

 

 

 

1852년

당시 예수살렘을 먹고 있던 오스만 제국도 종교쟁이들의 호전성을 피할 수 없었다.

예수의 무덤 위에 세워진 교회이기에 종교적인 상징성은 매우 컸고 그렇기에 교회 하나를 6개의 종파가 서로 먹을려고 싸워댔다.

 

오스만 제국: 씨발놈들아 제발 그만 좀 싸우면 안되냐?

 

 

 

가톨릭,정교회,콥트 정교회,에티오피아 테와히도 정교회,시리아 정교회,아르메니아 사도 교회 :

응 좆까 내가 먹을 거임

 

 

술탄: 후.... 시발 새끼들 말 존나 안듣네 그럼 어쩔 수 없지

 

 

 

 

 

가톨릭,정교회,콥트 정교회,에티오피아 테와히도 정교회,시리아 정교회,아르메니아 사도 교회 :

교회 내꼬야 내꼬야 씨발럼들아!

 

 

 

아아 마이크 테스트 아아 하나둘셋 아아 들리냐? 나 술탄인데 내 목소리 들리지?

 

 

 

가톨릭,정교회,콥트 정교회,에티오피아 테와히도 정교회,시리아 정교회,아르메니아 사도 교회 :

왜요?

 

 

야 교회

 

 

 

 

 

.....

 

 

 

 

 

....소난다

가를게

 

오스만 제국은 6개의 종파들에게 담당구역을 정해줘서 갈라줬다.

이것은 하늘에서 보다가 개빡친 예수가 내린 조언이었는지 꽤나 괜찮은 일이었다.

그 이후로 그 어떤 종파도 통째로 교회를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부작용을 가지고 오기도 했는데

워낙 오래된 교회다 보니 수리도 하고 관리가 되어야 하는데

수리 좀 할라치면 다른 구역에 있는 것도 수리를 해야 해서 다른 종파에 협조 요청을 해야 하는 것이었다.

 

물론 우리의 기독교 종파들은 절대로 협력 안했고 백년이 넘는 시간 동안 교회를 제대로 수리 한 번 하지 못했다.

 

 

 

그 과정에서 나온 것이 바로 이 사다리이다.

부동의 사다리(Immovable Ladder)라고 불린다.

어떤 야가다꾼이 수리한답시고 사다리 놨다가 까먹고 방치 됐는데 하필이면 칙령이 발표 되었고

남의 담당구역 함부로 건드렸다가는 쌈박질 벌어질까봐 옮기지도 못하고 100년이 넘게 지난 오늘날 까지 그 자리에 서 있게 된 것이다.

 

ㄹㅇ루 진짜 개얼척이 없는 이유로 말이다.

이 사다리는 관광객이 장난쳐서 한 번

주변 청소 한다고 한 번 옮겨진 것 빼고는 그 자리에서 움직인 적이 없다.

 

 

 

그래도 다행히 2017년에 백여년만에 겨우 한 번 종파들끼리 힘 합쳐서

무너지지 말라고 전면적으로 개보수는 완료 했다.

 

물론 사다리는 그 자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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