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나도 그의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나는 너에게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일상 2015.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