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유머

취업후 씁슬한 전화를 받습니다. Pann

스뭇 2017. 4. 1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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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재 중견기업 지방 현장에서 일하는 신입사원입니다.

사실 제가 이곳을 선택할때 다른 친구들은 서울, 경기도권 기업으로 가면서

저를 보고 웃었어요 시골 촌구석으로 간다구요

그런데 저는 제가 편하면서 돈많이 버는 곳으로 갈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했기에

뭐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입장이었고 기업규모와, 높은 연봉을 선택하는 대신에

도시에서 일하는 선택지를 포기했지요. 결과적으로 도시로 간 친구들은 박봉에 시달리고

작은 규모의 회사라 모호한 업무구분때문에 다 6개월도 안되서 때려치고 나온상태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뭐 대단한건 아니지만 평범한 삶은 살 수 있을거 같네요.

그리고 그사이 이곳저곳 면접을 보러다니던 친구들은 요즘 취업시장이 만만치 않다는걸

느끼고 있었죠. 그러다가 회사에 자리가 났고 제가 한 친구를 저희 회사로 데려왔어요.

그게 소문이 돌았나봐요. 저한테 오늘까지 네명이 연락이 왔네요

몇명은 대놓고 혹시 자리있냐고. 자기 말해줄수 있냐고 묻는 친구도 있었고

그럴때마다 저는 공채 지원하라고 밖에 말을 해줄 수 없었어요.

그러다 오늘은 진짜 친한 친구한테 전화왔는데 자존심 때문인지

대놓고 말하진 않았지만 요즘 취업 알아보는데 연봉 2천이면 어느정도냐

이런이런일하는거면 어떠냐 이렇게 물어보면서 힘들다..나가 죽어야지 이런말을 하는데

저는 듣는순간 얘가 나한테 무슨말을 듣고 싶어하는지 알면서도

저는 모른척 그냥 원론적인 대답밖에 못하겠더라구요...

그렇다고 어디어디 사람 많이 뽑는다더라 알아봐라 같은 어줍잖은 얘기 해줘봤자

의미없고 그걸 원하는게 아니니까 들을리도 만무하구요

하지만 사람 함부로 추천하면 안된다는 걸 알기에 신중할수밖에 없으니까요..

사실 뭐 저도 인턴 끝내고 이제 갓 새로 시작한 입장이고 아무것도 아닌데

저한테 친구들이 이런 전화올때마다 그냥 모른척 해야한다는게 힘드네요

얘네가 이런 전화 할때는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을지도 알기에 더 그렇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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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pann.nate.com/talk/336455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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