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유머

여자가 말해주는 7점의 여자, 그리고 7점의 남자.

스뭇 2019. 4. 10.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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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7인가?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다.

'찔러서 될 성 싶은 여자'가 '7의 여자'의 정의다. 이건 맞다.

(남자도 상처를 받는다. 여자를 유혹하다 실패하면 큰 상처를 받는다.)

그런데 더 깊이 생각해봤을때, 8~10점짜리 남자들이 7의 여자를 선택하는가?

 

아니다. 8의 남자는 8의 여자를, 9의 남자는 9의 여자를 원할 것이다.

 

(그렇다. 한국드라마 쓰레기다.

 10의 남자가 3~4의 여자를 따라다니는게 한국드라마다.)

   

그럼 1~7점짜리 남자들이 7의 여자를 원하는건 당연한 얘기잖아?

 

 

뭐 새삼스레 7의 여자라는거야?

하지만 8의 남자는 될 성 싶은 여자로 8의 여자를 택했고,

           9의 남자는 될 성 싶은 여자로 9의 여자를 택했다.

그런데 1~7의 남자들이 7의 여자를 원한다.

는 것은

   

우리 나라 남자들 대부분은 자신이 7의 남자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오호...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까맣게 잊고 있었던 사실이었다.

우리 나라 여자들은 아주 어릴때부터 자기 '외모'가 몇점인지

옆에서 사람들이 끊임없이 말해준다.

   

외모지상주의의 극치라고들 한다.

   

옹알이도 못하는 여자아기들을 붙잡고 못생겼니 예쁘니,

돈을 많이 모아야겠니, 공부를 아주 열심히 해야겠다느니 난리다.

   

뚱뚱한 여자? 정말 살기 힘들어 진다.

예쁘게 태어나면 고시 3개를 패스한 것과 다름없다고들 한다.

   

아름다움은 곧 권력이다.

누가 자기보다 더 대접받고, 누가 자기보다 덜 대접받는지를 확실하게 두 눈으로 체감할 수 있어서

여자들은 자신들 '외모'가 몇점인지 비교적 정확하게 알고 있다.

   

하지만 남자들은?

엄마라는 '여성 '이 '모성애'라는 콩깍지가 씌여서 '잘생겼다'는 말을 끊임없이 해준다.

세상 그 누굴 데려와도 '우리 아들'이 제일 잘생겼다.

아닌 가족도 있겠지만?

   

'극성적인 엄마의 콩깍지' 때문인지 선천적인 것 때문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확실한 건 1~7의 남자들 모두가 자신의 '외모'가 7 혹은 8점이라고 생각한다.

8~10점의 '외모'를 가진 남자들은 그들만의 리그가 있다.

 

엄마 이외의 다른 사람들도 자기를 보고 잘생겼다고 말해준다.

 

   

   

이렇게 어릴 적부터 여자들은 자신의 '외모'점수를 거의 정확하게 알게 되고 남자들은 대부분 자신의 '외모'가 7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오해들로 인하여 남녀 모태솔로의 비율에 불균형을 초래하게 되는데, 1~4점 '외모'의 남자들이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7의 여자를 바라보고 있기에 대학에 와서도 모태 솔로인 경우가 많다.

 

" 공부만 열심히 해서 대학가면 여자친구 생긴다며 !!! " 라고 엄마에게 책망을 할 수도 있다.

 

20~26살때는 7~10점 '외모'의 남자들이 5~10점 '외모'의 여자들을 과점(寡占)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27~29살이 됐을 때 남자들은 '직업'이라는 점수가 나타나 '외모' 점수를 가볍게 뛰어넘어 점점 더 중요해지고, 대학가면 여자친구 생긴다는 건 이제 부모님 세대의 옛말이 됐다.

1~4점 '외모'의 남자들은 회사에 가면 여자친구가 쉽게 생긴다.

(성격이 아주 별로만 아니면)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한 부모님께 감사하라.

7의 여자를 만나는 건 그제서야 현실이 된다.

여자들은 여전히 '외모'라는 메인점수에 '직업'이라는 가산점과 '나이'라는 감점이 누적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30살이 됐을 때 남자들은 '직업'과 '집안'이 메인 점수가 되고, '외모'가 가산점이 된다.

   

여자들은 여전히 '외모'가 메인점수,

그리고 '직업'이라는 가산점보다 '나이'라는 감점이 더욱 누적된다.

7의 여자에 대해 설명하다가 연령대 별 '진짜 점수'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이야기하게 됐다.

 

 

남자들이 언젠가 '직업'을 가지게 되면서 역시 난 7의 남자(외모)였어 ! 라는 훈훈한 엔딩을 갖게 되거나, 영영 갖지 못하게 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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