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개드립 유저분들 댓글을 찬찬히 다 읽어봤습니다.
제가 부연설명이 부족했던점이 있었던것 같네요. 저는 지방에서만 자취를 해봤습니다. 서울은 거기 나와 있는대로는 힘들겁니다.
일단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그리고 지금은 제가 결혼해서 아파트에 살고있으니 몇십년 까진 아니더라도 바뀐부분도 있을거고 누진제가 완화된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에어컨 같은경우 공감이 잘 안되실수도 있습니다. 태생이 흙수저다보니 구질구질한 부분도 있을것이고 최소비용 최고효율을 따지다보니
공감이 잘 안되시는 방향도 있겠습니다.
주변에 자취하는 친구나 지인들과 얘기하면서 서로 공감했던 부분 제가 혼자 생각했을때 그냥 한번 이런방법도 있다는걸 알려드리기 위해서니까
너무 가이드북 같이 생각 안하고 재미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렇다고 소설이나 뇌피셜로 쓰는건 아니니 어느정도는 통용되거나 통용됐던 팁들이니
잘 봐주셔요
-입주-
우선 집을 구하는 보편적인 방법은 직방/다방/네이버부동산/오프라인부동산 이 네개로 나눌 수 있습니다.
부동산계의 중고차앱 직방 다방은 편리하고 거의 모든 정보가 나와있는데 제품을 팔때는 단점을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월세나 보증금이 다른 경우도 있고 심지어 방이 조금 다른경우도 있습니다.
순서 :
부동산 사무실 가기
건물 확인
방 확인
주변 확인
계약서 확인
1.부동산 사무실 가기
보통 어리고 젊은 층은 부동산에 입장하기 쉽지 않습니다. 중개사무소로 들어가는 순간 재야의 고수들을 보는듯한 느낌이겠지만 그분들도 계약 하나하나 성사시키기 위해 영업하는 영업직입니다. "어리다고 깔볼것 같아요" 맞습니다. 존나 깔봅니다. 저는 고1때 처음 혼자 방보러 다니고 계약 할때만 부모님이 오셔서 대리인으로 해주셨는데 집을 보여주는 횟수 부터 차이가 납니다.
물론 이렇게 영업하는곳은 소수거나 본인이 피해의식을 느껴서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눈을 돌려보면 공인중개사무실이 엄청 많다는걸 느낄겁니다.
불친절하면 그냥 나와서 다른 사무실로 들어가면 됩니다.
집보러다니는 시간이 아깝거나 원하는 매물을 찾을때까지 돌아다닐 여유가 없다고 한다면
직방/다방 같이 부동산 중개어플을 깔아 마음에 드는 매물을 즐겨찾기 하고 가면됩니다.
그러면 그 매물이 있을것 같나요? 없습니다.
반은 있고 반은 없거나 다른곳을 보여줍니다.
정말 감쪽같은곳은 중개어플에 나와있는 사진이랑 매우 비슷하지만 디테일 부분에서 다른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광각렌즈/포샵을 통해 같은 집이라도 다르게 나올 수 있으니 감안 하셔야합니다.
또한 중개어플에서 나와있는 그 동의 최저 월세에 예산을 +5만원 정도 잡습니다.
그 구역의 최저가가 300/20인 매물을 보고 가면 95%는 이말을 듣게 될겁니다 "300에 20?~ 흐음... 요즘 그렇게 내놓는 방은 구하기 힘들걸요"
친구랑 같이간다면 내기하세요. 그날은 치킨 먹을 수 있습니다. 만약 저 소리를 들었다면 강하게 어필하고 그래도 없다고 하면 다른 중개소로 가세요.
중개사 분들은 임대인과 임차인의 거래를 조율해주고 도와주는 역할이니 말만하면 통화해보고 되면 된다 안되면 안된다고 말해줍니다.
2.건물 확인
내가 최소 1년동안 살게될 건물입니다. 외관이 깨끗하면 깨끗할수록 좋지만 월세가 저렴한곳은 이유가 다 있는법입니다.
분리수거장 : 없으면 청소하기 힘들어질겁니다. 청소는 버리는것 부터 시작인데 버리는곳이 없거나 불편하면 답이 없습니다.
복도: 계단손잡이는 잘 붙어있는지 헐렁하지 않는지/ 모서리쪽 또는 복도,계단 창문에는 거미줄이나 창틀엔 벌레시체가 없는지
바닥에서 악취가 나지않는지 벽에는 낙서가 되어있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건물기둥: 건물기둥에 균열이 심한지 부서진곳은 있는지 확인합니다. 본인이 인디아나존스 타입이라면 상관 안해도됩니다. 지진 났을때 남들보다 공포심이 1.5배증가되니 더 스릴있게 지진을 경험 할 수 있습니다.
건물벽 균열 : 이 또 한 건물 기둥과 마찬가지입니다.
1층 상가: 만약 1층이 상가라면 술집/음식점인 경우 시끄럽고 냄새가 올라 올 수 있으니 조심해야합니다.
방 확인
방을 들어가면 제일 먼저 해야될 수압체크 이런건 다들 아는거니까 안쓰겠습니다. 괜히 글만 길어짐
벽지 모서리 또는 벽지가 끝나는 지점 확인 : 손으로 살짝 만져봤을때 쉽게 떨어진다. 중개사에게 보여주고 도배 관련된 약속을 임대차계약서에 받습니다.
나중에 생활다가 보면 벽지가 스스로 말려서 속살을 보여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집주인에게 이러한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언급을 해주고 임대차 계약서에 써줌으로써 나중에 생길 불상사에 대비해 보험을 들어놓습니다.
벽 수분 : 단열이 잘 안되거나 단열재에 이상이 있는경우 벽지에 습기가 찹니다. 습기가 차면 곰팡이가 피고 곰팡이가 피면 냄새가 나고 냄새는
어차피 홀애비 냄새때매 본인은 못맡겠지만 습한 공간에서 생활한다는건 많은게 마이너스입니다.
창문 : 창문 밖으로 보이는것들은 전부 체크하세요. 앞에 건물과 마주보고 있으면 프라이버시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상가간판도 피하세요. 특히나 깜빡이는 네온사인은 정신병자로 만들기 딱좋습니다. 아니면 암막 커튼을 사야하는데 여름에 창문 다닫고 잘려면
더워 뒤집니다. 간혹 벽쪽에 붙어있는 가로등이 있는데 불빛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너무 어두운곳에서 못잔다 하면 근처 가로등이 있는곳을 고르는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중개사에겐 "가로등 불빛 들어오면 저녁에 잘때 힘들것 같은데 월세 만원정도 조정 안되나요?" 라며 싫은티를 내주고 속으론 꽹과리를 치면 되겠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창문은 최소2개 나란히 일자로 되어있는 창문입니다. 환기가 잘되고 바람이 잘통하게됩니다. 창문이 하나인 경우 환기면에서 살짝 아쉬운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싱크대 밑 : 가능하다면 싱크대 뒷쪽을 확인하세요. 바퀴벌레와 동거를 알 수 있는 포인트입니다. 그런데 어차피 욕실배수구나 환풍기등 다른 경로를 통해 바퀴벌레가 생길 수 있으니 그렇게 중요한 포인트는 아닙니다.
화장실 창문: 화장실 창문 중요합니다. 만약 없다면 환풍기가 잘 작동하는지 봐야합니다. 안그러면 하루가 멀다하고 생기는 곰팡이와 물때와 전쟁을 치르게 됩니다.
입주하게 된다면 사진촬영: 입주가 결정난 방이라면 짐들여오기 전에 무조건 사진촬영이나 동영상 촬영으로 디테일한 부분까지 훑어줍니다. 그런일은 없어야겠지만 나중에 분쟁에 있어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억울하게 샤시 물어주는일 없도록 합니다.
주변 확인
편의점/중소형마트 : 넘치는게 편의점이니 원룸촌이다 싶으면 전부 있습니다. 편의점 보다는 중소형 마트가 더 좋습니다.
식당 및 반찬가게 : 있으면 좋음 저같은경우 반찬가게 아주머니와 친해져서 만원에 온갖 반찬 다 가져와서 일주일은 먹습니다. 그래서 기본편에서 요리 해먹겠다고 식재료 사지말라고 했던 이유가 이거였습니다.
대중교통 : 차가 없다면 교통수단의 접근성이 좋아야합니다. "버스정류장이 있네? 아싸 개꿀" 가 아니라 버스정류장이 있더라도 버스노선이 몇개인지
배차시간이 얼마인지 알아야합니다. 역세권의 경우 노선이라면 누구나 알고있으니 상관이 없지만 버스의 경우 버스정류장이 있다고 안심했다가
실제로는 시내권을 가로지르는 메인노선도 아니고 배차시간도 길어서 있으나 마나한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다음지도나 네이버지도를 통해 노선,배차시간를 확인 해야합니다.
난타집/술집 : 반경 500m이내에 있다. 저녁에 무료난타쑈 온몸으로 체험 가능합니다. 시발
(민원이 많아서 방음 제대로 해놓는 집들도 있으니 저녁에 직접 들어봐야합니다)
초.중학교: 특별순찰구역이라 저녁에도 심심치 않게 경찰차들이 슥 돌아다니십니다. 세콤이나 기타 사기업 경비업체들도 돌아다니고 기본적으로 카메라도 더 많아서 좋습니다. 그리고 창문 너머로 들리는 아이들 웃음소리나 활기찬 소리들로 하여금 방구석 여포들에게 자극을 주기 때문에 혼모노 탈출에 조오금은 도움이 될겁니다. 학교 근처에 살면서 불편했던건 없었던것 같네요. 아침에 출근할때 가방매고 등교하는 아이들 보면 좋기도 하구요 (비밀친구 안합니다. 그건 큰일나는겁니다)
계약서 확인
계약서를 써야죠. 자기 돈을 지키고 권리를 지키는 유일한 끈입니다. 이게 없으면 한순간에 돈이 증발되는 멋진 마술쇼를 보시게 될겁니다.
등기부등본 : 말로는 등기부등본 보라는데 처음보면 생소할겁니다. 그럴땐 중개사분에게 여쭤보는게 제일 좋습니다. 보통 큰 틀로는
[표제부],[갑구],[을구] 세개로 나눕니다.
표제부는 사람으로 따지면 신상명세서 같은겁니다. 건물의 주소/용도/방 수 /면적
갑구는 건물의 소유자로 건물을 사거나 팔아서 소유자가 변경이 되거나 압류 경매로 바뀐 건물의 소유권자를 확인하는곳 입니다.
계약서를 쓸때 임대인과 소유권자가 동일한지 꼭 확인해야합니다.
을구는 근저당만 확인하면 되는데 쉽게 건물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금액이라고 보면됩니다. 건물주가 대출을 못갚으면? 건물이 경매로 넘어갑니다.
새로운 주인이 생기면 내가 여기 살 수 있는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대항력을 가져야하고 그러기 위해선 전입신고와 확정일자를 받아야합니다.
확정일자를 받으면 소액임차인인 경우 최우선변제권이 자동으로 주어지며 내 소중한 보증금을 지킬 수 있으니
근저당이 많은곳은 피하되 어쩔 수 없는 경우 입주 이후 빠르게 전입신고 확정일자를 받아야합니다.
그리고 예비군인 남성의 경우 오랜기간 전입신고를 안하게 되는경우 거주불명자가 되어 뒤늦게 전입신고를 하게되면 과태료 물게되니까 어이없이 불법을 저지르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개드립 - 현실적인 자취 꿀팁 -입주편- ( https://www.dogdrip.net/dogdrip/1758540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