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오전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어 대충 집 앞 마트에서 장 봐서 집에 오면 두시 좀 넘은 시각이고, 그럼 청소기 돌리고
좀 쉬다가 5시 좀 넘어서 저녁 준비를 합니다.
남편은 한국적인 입맛이라 된장찌개나 그런 게 없으면 밥을 잘 안 먹고, 저는 생선을 좋아해서 일주일에 두세 번은 생선을 굽습니다.
저희 집이 엘리베이터 바로 옆집이라서, 옆집과 옆 옆집, 옆 옆 옆집은 당연히 저희 집 앞 복도를 지나가게 되는데요.
한 2주쯤 전에 저녁 6시 반쯤 옆 옆집 남편(30대 후반쯤, 평소에 교류 없음)이 찾아와서는 매우 화난 투로,
자기 부인이 임신해서 입덧을 하는데, 제가 저녁 하는 시간쯤에 퇴근해서 복도를
지나가야 되는데 된장 냄새, 생선 냄새 때문에 힘드니까 그런 음식 종류는 피해달라고 말하고 갔어요.
그래서 그다음부터는 무조건 부엌 창문을 닫고 저녁을 했는데요,
화요일에 그 남자가 또 찾아와서, 아니 생선 굽지 말라 했잖느냐 하고,
내 말이 말같이 안 들리냐 하길래 제가 그래서 저도 창문 닫고 밥한다고 했더니,
창문 닫아봤자 냄새 다 새어 나오는데, 그렇게 자기가 우습게 보이냐, 나 대단한 사람이고 무서운 사람이다.
똑바로 해라. 애 잘못되면 당신한테 손해배상 소송 걸거니 각오해라 이러고 갔습니다..
그 남자 덩치 크고 뚱뚱하고 사투리 억세고 무섭게 생겼습니다.
저 얘기하면서 소리 지르는데 표정도 똘끼있는 거 같고요.
저희 남편은 키도 작고 덩치도 많이 작고 소심한 사람이라 얘기했더니 임신했다니 우리가 좀 더 조심하자 하는데요..
전 너무 억울하거든요.
저희 집에서 밥도 못 해먹고 사나요?
창문 닫고 하는데도요?
솔직히 저 집이 유난인 거 아닌가요?
그렇다고 하고 싶은 대로 하자니 솔직히 그 남자가 너무 무섭고요.
해코지하고도 남을 사람 같아서요.
정작 그 ㅅㄲ는 복도 끝 비상계단에서 담배도 줄담배 맘대로 피는 인간입니다..
아 얼른 돈 벌어서 이사 가고 싶어요 ㅠㅠ
빼먹고 안 썼는데 금요일에 밥하는데 저희 집 대문 한번 걷어차는 소리가 들리길래 내다봤더니 그 집 여자가 자기 집 문 쪽으로 걸어가고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