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사랑할 수 없는 나라가 되고 있다
대학원생 (사이타마현, 22세)
우리는 헤이세이 시대(1989년 1월 8일~현재)에 태어났다.
태어났을 때, 이미 버블은 꺼지고 있었다.
초등학생 때, 갑자기 '유토리 세대'로 불리다가 이라크 전쟁이 발발했다.
중학생 때,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졌다.
고등학생 때,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났다.
대학생 때, 두 번째 아베 내각이 수립되었다.
그리고 대학원생인 지금 일본은 70년전의 교훈과 민주주의에 작별을 고하려한다.
우리는 '버리는 패'로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인가.
저출산과 고령화가 가속중인 지금 우리는 계속 늘어나는 고령자와 기울어져가는 경제를
'유토리 세대는 글렀어'라는 말을 들으면서 떠받쳐야만 한다.
젊은이들에게 제대로 된 삶도 보장하지 못하면서 그저 아이를 많이 놓으라는 소리만 한다.
권력자는 서민들의 생활도, 전장의 실태도 모르지 않나.
그런 인간들이 지배하는 나라를 왜 사랑해야만 하는가.
애초에 무엇으로부터 일본을 지켜야 하나.
무엇이 일본을 노린다는 건가.
그런 게 있다면 권력자는 무력이 아니라 외교로 국민을 지켜야한다.
솟아날 애국심도 없는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치라는 소리인가.
* 유토리 세대
말 그대로 유토리 교육을 받고 자란 아이들을 지칭하는 말로, 대개 2003년도부터 중등교육을 받기 시작한 1987년생 이후부터 2004년생까지의 세대를 지칭한다.
그들만의 새로운 표기법을 만들어 써서 그런 어법이 '유토리어(ゆとり語)'라 이름 붙여져 유행어로 오를 정도로 사회적 쟁점이 된 세대이기도 하다. 드라마에서도 많이 나오는 대사이기도 하다. 뭔가 말도 안 되는 말을 하거나 한자를 못 읽을 때마다 'お前、ゆとりか?(오마에 유토리까?/너 유토리니?)'라는 식으로.
우리나라의 MZ 세대와 비슷한 유토리 세대
특히 1987~2003년도 라는 걸 한번에 묶어서 얘기하는 것도 어찌보면 MZ세대도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정치권에서 묶어버린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결국 정치를 하는 인간들이 이런 단어들로 특정 나이대, 세대를 묶는 것은 자기들보다 아래 사람들을 묶어서 관리하기 편하게 만드는게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