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입니다.
2편 링크
https://everynamu.tistory.com/1266
저는 30대 초중반이구요 남친은 2살 연하에요
어쩌다 우연히 술자리(헌팅 아니고 친구들 만나는 자리)에서 알게 되어
남친이 저한테 첫눈에 반해서 만나달라 만나달라 뭐 기회를 달라느니 했구요
전 사실 연하 별로고 만나본적도 없었지만 워낙 계속 제가 좋다길래
그렇게 연애 시작하게 되었고 만나다 보니 똑부러지고 괜찮은 사람이라서
4년 넘게 만나고 있었어요
만난 기간도 꽤 되었고 제가 나이도 있는지라 슬슬 결혼에 대해 남친의 생각을 물어봤어요
남친은 삼수해서 뒤늦게 대학 들어간터라 사회진출이 약간 늦었지만
그래도 이름만 대면 알만한 좋은 학교에 이제는 어느정도 자리도 잘 잡고 해서
이런 점까지 감안하면 이제 진지한 이야기를 할때도 되었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남친의 반응이 너무 충격적이에요
"우리나라에선 결혼하면 여자들이 손해보잖아? 그러니까 너를 위해 내가 결혼 안해줄게!"
이딴 말을 하네요 하...
저게 도대체 무슨 개소리인지 좀 설명해보라 하니 이렇게 말하더라구요
- 니가 평소에 여자가 결혼하면 손해라고 말했잖아?
나는 그점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는데, 너는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해서 부정적인것 같아
그래 우리나라에선 여자가 결혼하면 손해야 ^^ 그러니 너를 위해 내가 결혼을 안해줄게!
결국 같은 소리긴 한데 완전 궤변이죠 뭐...
저도 그렇게 생각하긴 해요 사실 한국처럼 가부장제가 심하고 육아조건도 좋지 않고 경력단절등으로 여성이 피해보는 나라에선 결혼은 어찌보면 여자의 무덤이 맞다고도 생각하고 평소에 그런 얘기를 몇번 했는데
근데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나요??
아무리 상황이나 조건이 힘들어도 서로 사랑하고 의지하면서 극복하는 거지
그걸 저렇게 냉소적으로? 비꼬는게 너무 정이 떨어졌어요
그래서 그럼 나랑은 결혼 안할거냐고 했더니
그러겠대요 저랑은 결혼은 생각안하는게 좋을것 같대요
배신감에 눈물이 나고 손이 떨리는데... 억지로 눈물 참으면서 물어봤어요
그러면 무슨 생각으로 4년넘게 내나이 30대 넘어갈때까지 나 붙잡고 있었냐 나 갖고 논거냐...
이러니 자기 나쁜사람 만들지 말래요
본인은 분명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저와는 그에 대한 가치관이 워낙 다르니 어쩔수없는거라네요 우리는 끝까지 갈수는 없을거라네요
그럼 넌 결혼 안할거냐고 물어보니 또 할거래요ㅡㅡ;;
결혼에 대해 자기랑 가치관이 맞고 긍정적인 가치관을 가진 여자랑 결혼하겠지?
이소리하는데 더이상 못참고 욕하고 돌아왔어요
붙잡지도 않더라구요...
그동안 제가 그놈을 만난 4년은 뭘까요
낭비한 제인생이 너무 아깝고 잃어버린 4년은 어디서 보상받을수 있는건지
억울하고 화가 납니다
남친, 아니 이젠 전남친이죠
이인간 분명 싸이코패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