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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입사하고 1년 뒤에서야 쓰는 대기업 취업 수기 (길어요) [출처] 펌) 입사하고 1년 뒤에서야 쓰는 대기업 취업 수기

스뭇 2017. 6. 1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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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하고 1년 뒤에서야 쓰는 대기업 취업 수기 (길어요)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왜냐면.. 딱 붙자마자는 너무너무 상기돼서 감정적으로 쓸 것 같았고,

6개월 되는 시점에는 아직 회사에 대해 어줍잖은 상태에서 쓸 것 같았고,

1년쯤 되면 그래도 회사생활에 어느정도 알 것 같았거든요. 어느정도 차분하게 글 쓸수 있겠죠..ㅎ

자 시작합니다.....

수도권상위권공대 +경영복수 / 학점 3.1미만 / 토익 딱700 / 토스 5 / 중고딩자격증 5개 / 헌혈유공장금장 / 유럽교환학생

네.. 이정도가 여기서 주르륵 적고 평가받는 스펙이에요.

객관적으로 봐도 딱! 중견기업 가면 잘가겠다...이정도죠? ㅎㅎ

누구나 그렇겠지만 3학년 2학기쯤 되면 이제 취업걱정을 본격적으로 하게 될 것입니다.

저도 그랬어요. 하지만 3학년 시작할 때 신청한 유럽교환학생이 덜컥 되버려서

4학년 1학기는 그냥 유럽에서 신~~나게 즐기다가 돌아왔습니다..^^; 내인생의 황금기 유후~

이제 4학년 2학기가 되어버렸네요. 하지만 학점이 빵꾸가 많이나서 5학년 1학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어요. 1년남은셈이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취업준비 시작합니다.

토익도 한달에 한번씩 보고, 토익스피킹도 한번 봐보고.

처음에는 솔직히 가고싶은 회사도, 일하고 싶은 직군도 딱히 없었어요. 전공에 딱히

크게 흥미를 느끼지도 못했고, 그만큼 열심히 하지도 않았거든요.

그래서 일단 전공쪽과 총무파트쪽을 중점적으로 써보자 이런 생각으로 시작했죠.

제일 처음으로 쓴 회사는 두산중공업 상반기 공채였어요. 직군은 총무.

삼성이 보통 먼저이지만 밍기적대다가 놓쳤거든요. 내가 들어갈 회사가 아니라는 생각도 했구요.

운좋게 DCAT에 통과합니다. 그리고 학교내 스터디를 짜서 정보를 공유합니다.

그리고 코엑스로 면접을 보러 갔죠.

참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아, 이렇게 합격하겠구나. 이게 느껴질 정도..

네. 그리고 떨어집니다.

첨이라 정신없죠? 이거하느라 대기업 공채는 다 날렸습니다. 지원도 안했습니다.....

이제 중견기업들 주루룩 올라옵니다. 조금씩 마음이 급해집니다.

일단은 그래도 이름 들어본 위주로, 역시나 전공, 인사총무관리 위주로 써봅니다.

인문계 애들만으로도 박터지는데 공대생을 면접이나 보러오라고 할까요? ㅋ

네, 오라고 하더군요;; 여름방학까지 해서 대기업수시+중견 5군데 정도 면접보러 갔습니다.

역시나 면접분위기는 참 좋았어요. 그리고 떨어뜨립니다.

여름방학입니다. 해커스 토익을 끊었습니다. 가서 토익수업 듣고, 역시 입사지원은 계속됩니다.

이때도 계속.. 제전공, 인사총무관리 위주로 쭉... 역시나 면접은 계속 보러다닙니다.

이제 2학기가 시작되고 저는 5학년 1학기를 시작합니다. 어느정도 시간여유가 있었어요.

대기업공채를 시작으로 쭉쭉쭉 원서를 작성합니다. 제생각에 이때도

전공+인사총무관리로 그냥 써내려갑니다. 쭉쭉쭉... 이땐 조금 더 급해져서 토익+토스를 좀 열심히

준비했었어요. 마음은 점점 힘들어지고 실적은 안나오고...이런시기 있죠? 딱 그랬어요.

영어를 그렇게 못하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토익은 600대 말에서만 놀아요.

제가 노력을 안한 잘못도 있겠지만 이렇게 하는데도 600대는 참... 어쨋든 700을 만들고

토스도 5를 만들었어요.

그런데 이번엔 대기업부터 되는게 하나도 없는거에요. 간간히 중견은 한달에 한개정도

면접을 봤는데, 2차 3차 막 올라가도 붙여주지는 않네요.

이때는 정말 어떤느낌이었나.. 희망고문 당하는 느낌?

분명히 면접은 보러가는데 결과는 OK 거기까지... 더이상의 진전은 없고..

꼭 면접비 벌러 알바다니는 기분.. 이러다 그냥 이러다 다 접는거 아닐까...점점 미궁속으로..

겨울방학 시작되고 이제 학생신분도 끝이에요. 어차피 석사는 생각도 안하고 있었고

이젠 원서쓰는게 일상.. 사람인 취업달력, 잡코리아 취업달력 펼쳐놓고 허구헌날 원서만 써제낍니다.

네..또 면접보러 갑니다. 네.. 또 연락 없습니다.. 이생활이 지속됐어요.

이제 대학교를 졸업했어요. 그냥 가서 졸업장만 받아왔어요.

이젠 정말 백수가 되었어요. 토익을 좀 더 올려보겠다고 동네 도서관으로 가는데

사실 가서 하는건 또 원서 쓰는거에요.

토익을 정말 맘잡고 할 수도 있죠. 하지만 그게 또 손에 안잡혀요.

뭘 하고는 싶은데 마음만 급하고 하지도 못하고, 그저 손에 잡히는건 원서쓰는거 뿐이에요.

여기서 먼저 지치신건 부모님이었어요. 이제 자체적으로 부모님 주변에 취업부탁을 하기 시작하신거죠.

예전엔 그냥 인사성으로 하시곤 하셨는데 이젠 정말 신중하게 부탁을 하시는 거에요.

그래서 어떤 고마우신 지인께서 중소 건설업체 면접한번 보지 않겠느냐 제안을 하셨고

부모님도 저에게 면접한번 보라고 하신거죠. 원래 부모님 뜻 거스른적이 없었는데

정말 보기가 싫은거에요. 꼴에 대학교 졸업했다고, 제전공 아니라고 알량한 자존심 발동했나봐요.

부모님께.. 나도 내가 공부한 분야로 일을 하고 싶다. 전공을 살리는게 힘든건지는 알지만

그래도 좀 더 도전하고 싶다.... 부모님께서는.. 그럼 면접만 한번 보는건 어떠냐?

만약 그렇게 해서 그쪽에서 일하라 그러면... 내가 거기서 일하기 싫다 그러면

소개해준 분이나, 부모님이나, 그때의 난처함은 어떻게 하실 것이냐................

결국 제가 부모님을 설득했고, 이때부터 뭔가 좀더 열정적으로 시작했어요.

처음 시작한건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취업멘토링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이었어요.

요즘 많이 하는 프로그램인데 전문가분과 취업준비생 몇명을 묶어서

취업준비를 도와주는 프로그램이었어요. 경쟁률도 꽤 높았는데 다행히 붙어서 시작을 하게 됐어요.

처음 모임이 있던날.. 저는 너무 충격이 컸습니다.

저는 나름 글쓰는것, 말하는것, 이미지, 평균이상이라 생각했는데 선생님의 평가는 정반대..

지금까지 면접까지 올라간게 신기했을 정도.. 정말 세세한 부분까지 코칭을 받았고,

내 강점을 살려주는 글쓰기, 면접방법. 면접에 대비하는 방법 등등 많은 부분 준비를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무조건적으로 쓰던 원서도 조금 추려가면서 썼습니다.

아무래도 인문계는 그들만으로도 박터지는 곳이기 때문에

전공 관련분야로 폭을 좁히고, 일단 상반기 대기업공채가 시작되는 시점이라

두산중공업과 삼성 두군데로 좁혔습니다.

두군데 모두 인적성의 기회가 주어졌고, 두군데 다 응시를 하였습니다.

DCAT은 자신이 있었고, SSAT는 한번 떨어졌던 지라 SSAT를 좀 더 중점적으로 준비했습니다.

결과는, DCAT은 탈락, SSAT는 붙었습니다.

삼성은 SSAT만 붙으면 공학계는 1.5~2:1이란 얘기를 들었기에

같은 전공을 모아서 스터디를 시작했습니다. 4명이서 시작했는데

제가 스터디를 모집한지라 엉겁결에 리더를 맡고, 강남의 스터디룸을 전전하며

스터디를 시작합니다. 면접방법이나 주제 같은건 이미 충분히 퍼져있는지라

그 방법에 맞춰서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서로 가지고 있는 정보 다 모아서,

열심히 했고, 그날이 왔습니다.

인성, 토론, 주제발표 3단계로 진행되는 삼성의 면접. 사실 우리전공을 뽑아주는

계열사 중 가장 유리하다 싶은 곳을 선택해서 여기를 지원한 것인데

지원자를 대하는 분위기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솔직히 이름난 기업으로 가면 갈수록 딱딱하고 권위적인 면접분위기를 맛보게 되는데

여긴 풍성한 먹을거리와, 개그센스 넘치는 인사부서분들, 고개만 돌리면 물어볼 수 있는

선배분들 깔려있고, 그런 편한 분위기 속에서도 공정함은 잃지 않도록 지원자 행동에

적당한 제재를 가해주시는 센스. 마지막으로 USB 메모리 선물까지...ㅋ

저는 제가 가진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아! 정말 내가 이날을 위해서 지금까지 단련되었나보다..

이런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사실 삼성은 제 생각 이상의 회사였기에 아예 염두에 두지도 않았거든요.

지금까지의 단련 + 전문가 코칭 + 스터디...요렇게 세가지가 잘 어울러져서 막 표출되는 느낌..

이렇게 면접을 마치고, 스터디팀원들과 술한잔 한 뒤, 집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디어삼성의 퍼즐은 한조각 더 채워졌습니다.

지금생각해보면 저는 참 무식하게, 문제점 많게 취업준비를 했습니다.

첫번째. 3학년때까지 토익을 완성시켜놓지 못했다는것.

토익이 실제 현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것은 아니지만, 취업의 중요한 지표입니다.

요즘은 토스나 오픽으로 넘어가죠? 그러면 토익 완성시키고 스피킹 시험도 준비해야죠.

제 생각에 3학년 2학기까지는 완성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두번째. 학교 프로그램을 적절히 활용하지 못한것.

취업캠프, 멘토링 프로그램, 외부 멘토링 연계지원, 모의면접, 특강, 면접 스타일링 등등

셀수 없을 정도의 프로그램이 진행됐지만, 저는 myway를 걸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수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그걸 다 발로 차버리고 빙빙 둘러서

나중에 서울시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까지 괜히 고생한거죠. 보람도 없이.

학교, 외부 프로그램 꼭 이용하시고 참여하세요. 특히 경기도 대학생분들

경기청년뉴딜프로그램 있죠? 이건 정말 최고입니다. 목숨걸고 참여하세요.

세번째. 한분야에 집중하지 못했던것.

정말 마음이 조급하면서도, 제가 집중할 분야를 잡고 도전하지 못했습니다.

처음엔 전공+총무 로 시작했는데 점점 인사 관리 등등 분야가 넓어지고, 실패확률만 올려버렸습니다.

이래봤자 본인 실망만 커집니다. 잘 골라서 지원하세요.

이제 입사한 지 딱 1년이 되었습니다.

여기는 정말 치열합니다. 다들 각오를 하고 입사한 사람들이기때문에 더한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치열한 회사에서 신입사원 교육은 참 길게 합니다.

흔히 삼성은 쓸데없이 교육이 길다..이렇게 말씀하시는데, 교육이 괜히 투자가 아닙니다.

순전히 교육이 3개월 정도가 소요됐는데 (우리 다음기수 부터는 1년 순환교육 시스템 ㄷㄷㄷ)

부서마다 다르겠지만 저희는 3개월 교육 후에는 기존 선배님들과 동등하게 일합니다.

조금의 부서적응기간이 지나면, 똑같은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를 맡게 되고,

작은 분야의 책임자가 되어 업무를 진행하고, 때론 세미나를 진행하며 지식을 전파하기도 합니다.

보통 삼성 취업 관련 글 보면,,, 몇시까지 일하고 퇴근하나요?

주말에 출근하나요? 어디가 더 널럴하고, 돈많이 주나요? 이런글 많죠?

다들 보면 자기가 만족할 때까지 일하고 퇴근합니다. 5시 땡하면 가는 사람도 있고

자기 일이 안끝나면 완료하고 9시 10시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부족하면 자기 판단하에 주말에 나오기도 하고, 그런 것이죠.

뭐 누구는 어디어디에 있는데 맨날 5시 칼퇴하더라~ 이런건 솔직히 부서마다,

사람 성격마다, 파트너가 누구냐에 따라 다 다릅니다.

이걸 공무원세계처럼 딱 짤라 집에가는일은 없다고 봅니다.

힘들지 않냐구요? 힘듭니다. 정말 힘들구요. 별일없이 집에오면 잠만 잡니다.

인터넷 잠깐 보는것도 귀찮아요. 몇명은 퇴사 고민중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맨날 취업지원서만 쓰고 있던 축 처져있던 생활을 벗어나서

내가, 내 이름을 건 업무를 가지고, 일은 진행한다는 것이 심장 뛰는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힘듭니다. 하지만 행복합니다. 그리고 돈이 있으니깐 버틸만 합니다..^^

여러분 지금 너무 힘드시겠지만,

취업하면 더 힘들 수도 있어요.

하지만 내가 내이름을 건 일을 가질 수 있다는 행복한 순간을 향해 조금만 노력해 봅시다.

이 글이 누군가에겐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취뽀스터디 [출처] 펌) 입사하고 1년 뒤에서야 쓰는 대기업 취업 수기 (길어요)

(취업대학교#공기업,인턴,NCS,승무원,알바이력서,자기소개서,토익) |작성자 이구역의술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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